꿈꾸는 고향을 갈 수 있다면, 꿈꾸는 고향을 가질 수 있다면...
지난번 백두대간을 따라 가는 국도변에서, 태백 어딘가에서 평소 꿈꾸어왔던 집을 목격했습니다.
유감인 것은 양옥이 아닌 초가집이나 와가였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림이 있는 집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박고 왔습니다. 저물무렵의 그집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 꿈꾸어왔던 곳을 옮긴 시와 박아 온 사진을 싣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그려보십시오.



박록담의 시주풍류 중에서
소망의 날


저기 푸른 언덕배기
땅 한 평 세 얻어 살았으면,
고집의 갈피마다 쌓인
忍辱의 허물도 벗고
가슴에 무덤을 팠던 기억들
술잔으로 씻어내고.

설피 기우는 해를 따라
마주 걸어도 보고
두 눈이 아리도록
달빛 함께 안아도 보고,
달디 단 막걸리 향기 하며
밀밭 가엔 하얀 노을.

이름 없는 樵夫라도
明鏡 같은 눈빛 키우며
영영 깨어나지 못할
꿈에라도 들었으면,
술 향기 깊어 갈 때면
그대에게 편지나 쓰면서.


* 다음 사진은 그토록 웃음지었던 지초사진인가 싶습니다. 죽은줄 알았던 지초가 꽃을 피웠다니 감탄할 따름입니다. ㅎㅎㅎ